인수적격 후보 5곳 선정내달 초 우선협상자 윤곽 유진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 적격"
  • ▲ ⓒ두산인프라코어
    ▲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유진까지 합류하면서 5파전 양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참여한 인수적격 후보들은 지난 12일부터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예비실사는 약 4주간 진행되며, 11월 초쯤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달 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 중에 숏리스트(인수적격 후보)를 선정했다.

    예비실사에 참여한 인수적격 후보는 5곳으로 알려졌다. 인수적격 후보에는 현대중공업-KDBI 컨소시엄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유진기업, 이스트브릿지 등이 포함됐다.

    두산그룹이 7000억~1조원에 이르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의 소송을 떠안기로 하면서 매물 가치가 상향된 덕분이다.

    특히 막판 인수전에 합류한 유진그룹이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는 모양새이며, 향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그동안 신사업 구상을 하던 중에 두산인프라코어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최근의 행보와도 일치한다.

    유진그룹은 인테리어·건축자재 전문브랜드인 에이스하드웨어를 운영하는 유진홈센터를 중심으로 건설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부문은 레미콘 중심의 유진기업과 관련성이 있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거점도 유진의 입맛을 자극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과 건설기계 사업부문으로 나뉘며, 건설기계의 경우 해외생산이 70~80%에 이른다. 중국, 유럽, 북미, 신흥아시아 등에 해외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 공장이 없는 유진으로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공장을 포함한 판매법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이 이미 마련돼 있어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기업은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유진은 예비실사 이후 구체적인 인수 비전과 베팅금액 등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유진그룹은 과거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2007년 로젠택배와 하이마트까지 인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재매각했지만, M&A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2016년 동양에 이어 2017년에는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