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동 경사 30도…유모차‧보행약자 이용 어려워 "역세권 내세웠지만"…1호선 괴정역까지 1.4km
  • ▲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 공사현장.ⓒ네이버지도
    ▲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 공사현장.ⓒ네이버지도
    부산 사하구 감청동 일원에 공급되는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가 지난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했다. 

    약 2년만에 들어서는 감청동 신축아파트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단지설계 및 입지 등 청약전 따져봐야 할 부분이 적잖다. 

    8일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단지는 지하 3층~지상최고 30층‧6개동‧총 380가구로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이뤄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단지설계 및 경사도 부분이다. 우선 단지는 인근이 주택가로 높은건물이 없어 탁트인 조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단지바로 옆에 '감천부영벽산파라빌아파트'가 붙어있어 인접동인 105동‧106동은  일조권‧조망권 및 사생활침해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 ▲ 단지평면도.ⓒ분양홈페이지
    ▲ 단지평면도.ⓒ분양홈페이지
    또 단지내 경사도가 심각한 것도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단지는 출입구와 가까울수록 평지에 가깝고 멀어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지형이다. 

    실제 국토환경성평가지도를 참조하면 출입구에서 먼 북쪽에 위치한 104동‧105동‧106동은 경사도가 30도에 이른다. 

    단지내 레벨차이를 맞추기 위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한다 해도 유모차나 보행약자가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자모집공고에서도 단지출입구에서 떨어진 동은 도보 및 차량 이용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단지내 각종 부대시설 및 근리생활 시설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 ▲ 경사도 지적분선 결과.ⓒ국토환경성평가지도
    ▲ 경사도 지적분선 결과.ⓒ국토환경성평가지도
    교통인프라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단지는 부산 1호선 괴정역 인근 역세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 역세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네이버지도에 따르면 단지부터 괴정역까지 거리는 1.4km로 도보이용시 23분이 소요된다. 더욱이 단지부터 역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편도 마땅치 않다. 

    가성비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워 보인다. 타입별 분양가를 보면 △84㎡A 4억8900만~5억4600만원 △84㎡B 4억7400만~ 5억2900만원 △84㎡C 5억1000만~5억4400만원 등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1900만~2200만원을 더할 경우 분양가는 최소 5억원대초중반대다.

    일례로 지난 2022년 준공된 '힐스테이트사하역' 전용 84㎡는 지난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1호선 사하역이 단지 코앞에 있어 규모나 입지면에서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인근 K공인관계자는 "단지 반경 1km내 옥천초등학교, 장평중학교, 삼성여자 고등학교 등 학교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자녀를 두고 있는 집에서는 환영할만한 조건"이라면서도 "다만 교육인프라 외 것들이 아쉽다. 단지규모도 400가구미만으로 크지 않은데다 괴정역에서도 멀다. 청약을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약간 계륵같은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