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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 러시'가 무섭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이름을 단 자회사부터 그렇지 않은 계열사까지 기업공개(IPO) 준비에 여념이 없다.
IPO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대박' 흐름을 타고 대규모 자금을 유치키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계열사 중 '상장 2호' 주자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유력시된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400만명을 확보한 국내 대표 간편결제 업체로, 올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금융 투자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카카오페이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29조 1000억원으로, 증권업계는 약 7조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23일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 연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인터넷은행으로 가입자 수는 1294만명, 여·수신 잔액은 각각 18조 3000억원, 22조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상장 후 8조 9000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로,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 등을 제공한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글로벌 컨퍼런스 'APOS 2020' 참석해 올해 연간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을 전망했다. 나아가 카카오페이지는 미국, 중국, 동남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인수 투자 및 직접 진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지식재산권(IP)이 6만 6000개 이상으로 알려져 기복없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실사 미디어 콘텐츠 제작 업체인 카카오M과 모빌리티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도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얼마전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첫 공개한 카카오M은 관련 플랫폼을 성장동력삼아 시장 파이를 키워나간다는 심산이다. 카카오M은 올해 카카오TV 내 드라마 6개, 예능 19개 등 총 25개 타이틀, 350여편의 에피소드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다.
'카카오' 이름을 달지 않은 계열사들도 관련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카카오 에듀테크 계열사 '야나두' 역시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몸집불리기에 한창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KB증권·비전자산운용·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으며 자금을 확보했다.
모바일 키즈 교육 플랫폼인 카카오키즈는 올초 야나두와 통합법인을 꾸리면서 종합 교육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지난 6월 야나두로 사명을 변경하고 올 상반기에만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유아 플랫폼 기업 '키즈노트'는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지난 13일 대신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2012년 설립된 키즈노트는 영유아 기관과 재원 가정 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키즈노트'를 운영해왔으며, 2015년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됐다. 키즈노트는 2017년부터 광고, 커머스 등 본격적 수익모델을 론칭해 불과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전년대비 매출액 50% 성장, 영업이익 2.5배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플랫폼이 주목받으며 카카오 주가가 크게 증가한데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가 대흥행을 기록,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IPO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계열사들 역시 해당 열기를 타고 빠른 상장 준비를 통해 자금 유치를 극대화 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