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물류창고 지붕 모듈 5천개 덮어… 700가구 사용량바람에 강한 '무타공 뉴솔라루프 기술'… 초속 50m 내풍설계 적용
  • ▲ 뉴솔라루프. ⓒ에스와이
    ▲ 뉴솔라루프. ⓒ에스와이
    종합건자재기업 에스와이가 부산도시가스로부터 부산 감천항 물류창고 지붕 태양광발전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사업을 수주했다. 2.1㎿ 규모로, 계약기간은 내년 2월26일까지이며 내년 1월 말 상업운전이 목표다.

    30일 에스와이에 따르면 6000평 규모의 물류창고 지붕에 태양광 모듈 5000여개가 시공될 예정이다. 발전용량은 2.1㎿로, 일반가정 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바람이 강한 항만 물류창고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시공하는 작업으로, 내풍압 설계가 핵심"이라며 "에스와이의 특허 받은 뉴솔라루프 체결기술은 지붕에 구멍을 뚫지 않고 전용 클램프로 모듈을 설치해 초속 50m의 풍압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와이는 공장과 물류창고의 벽체와 지붕 등에 주로 쓰이는 샌드위치패널 국내 1위 제조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지붕재인 뉴솔라루프를 보유해 지붕 태양광사업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솔라루프는 무타공 공법으로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기 위해 하지철물을 덧대거나 지붕을 뚫는 작업 등을 생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공기간과 총 설비치가 기존에 비해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에스와이는 뉴솔라루프와 관련 부자재를 통해 공장과 창고 등에 대규모 지붕 태양광발전 EPC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등으로 공장 지붕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는 움직임은 회사 측 호재로 꼽힌다.

    공장 지붕 태양광은 기존의 자연훼손의 위험성이 컸던 임야 태양광에 비해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민원 등에도 자유로워 투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행 약속을 발표하는 등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도 눈에 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제조공장의 지붕 면적 4000만㎡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면 발전 잠재량이 3GW로 추정된다.

    대형 원전 3기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4조5000억원 규모의 시공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붕재를 자체 생산하며 다수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과 물류공장 등의 대형 지붕 태양광 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