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부사장, 7월15일자 ENM 임원 등재"이미 상암동 사옥에서 업무보고 받아"실추된 이미지 회복 숙제… 허민회 대표 지주 이동설
  • ▲ 허민회 CJ ENM 대표(왼쪽)와 강호성 CJ 총괄부사장. ⓒCJ
    ▲ 허민회 CJ ENM 대표(왼쪽)와 강호성 CJ 총괄부사장. ⓒCJ
    CJ ENM의 새 대표로 강호성 CJ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강 부사장은 지난 7월 ENM 임원명단에 오른데 이어 최근에는 상암동 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강 부사장이 ENM 임원이 된 이후부터 상암동에서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며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새 대표로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강 부사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검사 생활을 하다가 1998년 변호사 개업 이후 줄곧 엔터테인먼트 및 연예인 사건을 전담해왔다. 싸이와 백지영, 주병진 등이 연루된 사건의 변호인도 그가 맡았다.

    CJ그룹에는 2013년 법무실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2018년부터 지주사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CJ가 강 부사장을 낙점한 것은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 쇄신과 함께 소송 대응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출신이 새 대표가 되면 준법경영 강화의지를 안팎으로도 알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CJ ENM은 음악사업을 맡던 두명의 상무를 퇴임시켰다. 신뢰를 잃은 데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

    강 부사장의 또다른 숙제는 ‘실적회복’이다.

    ENM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과 극한직업 등 히트작품을 다수 배출하면서 26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음악사업이 크게 부진한 상태다. 1~3분기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나 줄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허민회 대표는 CJ ENM을 떠나 지주사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현재 CJ기술원장과 함께 그룹 전문경영인 ‘투톱’으로 불려왔다. 대표적인 재무통인 만큼 지주사로 복귀해 '안살림'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현재 인사 시기나 방향,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선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인사가 언제 발표될 것이란 예측은 많지만 매년 시기가 달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CJ그룹의 세대교체를 점치기도 한다.

    허 대표가 62년생, 강 부사장이 64년생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향후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시 '연령'  고려가 이뤄질 것으로 점친다.

    그룹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후계승계를 감안할 때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 컴백과 향후 역학구도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