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은 1.5단계 상향조정… 수능 전 확산방어 관건 전국 곳곳 거세진 유행파, 감염재생산지수 ‘1.6’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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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호남권은 1.5단계로 올린다. 이번 조치는 내달 7일 밤 12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대단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감염재생산지수도 빠르게 상승하며 직전 주 1.1 내외에서 지난주 1.6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1.5단계를 2주간 적용하기로 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대로 나오는 등 예상보다 확산세가 가팔라 서둘러 수도권 2단계 상향을 결정했다. 호남권도 유행파가 커져 1.5단계 상향조치를 취했다. 

    박 1차장은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시험 전에 확진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리두기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이달 둘째 주(11.8∼11.14) 83명에 그쳤으나 이번 주(11.15∼21)에는 175.1명으로 급증해 2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했다. 

    2단계는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중대본은 수도권 상황에 대해 “급속한 확산이 진행되고 있으며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초과해 당분간 환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가족·지인 모임,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은 21일 기준으로 총 52개다. 의료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환자 발생 추세와 양상을 고려할 때 2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 유흥시설 영업중단…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

    거리두기가 1.5단계, 2단계로 격상되면 사회·경제적 활동상의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2단계에서는 영업중단 등의 조치가 수반되기 때문에 자영업자 등의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1.5단계에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이용인원이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지만 2단계에선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방 역시 인원제한에서 9시 이후 운영중단으로 조치가 강화된다.

    또 카페의 경우 1.5단계에서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하면 되지만 2단계에선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음식점도 2단계가 되면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일반관리시설 14종 가운데 결혼식장·장례식장의 경우 이용인원 제한이 1.5단계 4㎡당 1명에서 2단계 100명 미만으로 확대되고 예배나 법회 등 종교활동은 좌석수가 30% 이내에서 20% 이내로, 스포츠 경기 관중은 30% 이내에서 10% 이내로 각각 축소된다.

    등교 인원도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줄어든다. 다만 고등학교는 2단계에서도 3분의 2 기준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