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1000명 발생 가능성 有… 겨울철, 바이러스 확산세 우려김우주 교수 “2단계 효과 늦게 나타날 것… 방역 인식변화 필수적”‘2M 거리두기·모임은 15분 이내·3밀 환경 피하기’ 수칙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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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 정부는 내달 3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감염 억제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과연 견고한 방어망 형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3단계 진입을 방어하려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사람 간 거리두기’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을 피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23일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파가 시작됐다. 확산을 억제해야 하는데, 여러 조건을 보면 여름철 대비 겨울철이 대응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창궐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역문화가 형성됐지만, 실질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카페나 클럽, 주점, 식당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또 2~3월 유행이 확산되던 시기와 비교해 다소 느슨해진 방역 인식으로 나들이, 연말 모임, 회식도 늘어난 추세였다. 

    김 교수는 “2단계 적용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여름철 유행파로 인한 격상 시기와 비교하면 그 효과는 다소 느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증상자 비율이 높고 이미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거리두기 상향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1.6’ 수준으로 올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파력이 심상찮은 기류에 놓여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다.

    또 겨울철에는 건조한 환경에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낮아진 탓에 환기도 적절히 진행되지 못하는 악조건이 존재한다. 일일 신규확진자 1000명대로의 전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그는 “바이러스 자체와 생존하기 수월한 기후 등 환경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지금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는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함께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느냐에 달렸다. 생활 속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사회에 익숙해졌지만, 그 본질적 의미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명칭과 관련해 국민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이 아니라 개개인의 거리두기가 우선돼야 한다. 사회적이라는 조건이 달리다 보니 모임이나, 집회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람 간’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m 간격을 띄워 생활하고 15분 이상 모임이나 대화를 하지 않는 가장 기본적 수칙이 지켜져야만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가족 내 거리를 두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을 피하면서 사람 간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일일 1000명 발생 등 비상사태를 막고 주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족·지인모임, 사우나, 체육시설, 학원, 의료기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감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 불편하더라도 각자의 일상을 철저히 통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범정부적 총력대응 체계를 구축해 일터와 생활터를 중심으로 정밀방역을 강력히 추진하고, 거리두기 현장 점검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