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2.0 → 2.5단계로수도권에서만 470명 신규 확진자 발생상점과 마트 등 편의시설 오후 9시 이후 문닫아야
  •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0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점과 마트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정 총리는 "최근 한주 동안 국내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나왔고 오늘은 역대 최고치인 470명을 기록했다"며 "특히 서울은 오늘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이 일상에서 겪을 불편과 자영업자가 감내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지금 위기를 넘어야 평온한 일상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며 "당분간 사람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5단계가 되면 유흥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 외에도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상점과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게 된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연말까지 3주간 시행될 방침이다. 격상된 거리두기의 정확한 적용 시점은 중대본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것은 코로나 확산세가 당초 전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한 달간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계속 높여왔지만, 일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오히려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에 적용되는 거리두기는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됐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이달 1일부터는 기존 2단계에 사우나와 한증막, 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한 2+α 조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단계별 조치에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오히려 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루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9일 300명대에서 이달 들어서는 600명대를 기록, 한 달도 안돼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코로나 사태 초창기 '1차 유행'이 절정에 이르던 2월 28일 909명,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지역발생의 경우 전날보다 40명 많은 599명에 달했다.

    정 총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마스크를 써주시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방역당국과 지자체, 모든 의료기관은 힘을 모아 필요한 병상과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