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누적판매 4357대에 그쳐QM6 등 인기모델 판매편중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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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르노삼성이 수입 모델 부진에 휘청이고 있다. 올해 야심차게 캡쳐(Captur), 조에(ZOE) 등 신차를 선보였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못보는 모양새다.

    내수 실적을 받쳐주길 기대했지만, 월평균 판매는 530여대에 불과하다. 이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며, 내년에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르노삼성은 현재 프랑스에서 전기차 조에, 소형 SUV 캡쳐, 상용차 마스터 등 3개 모델을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에와 캡쳐는 올해 새로 선보인 모델이다.

    이들 합류로 내수 반등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은 기대 이하다. 특히 캡쳐, 조에의 부진이 뼈아프다.

    우선 지난 8월 출시한 조에는 11월까지 4개월간 188대가 팔렸다. 월 평균 판매는 40여대에 불과하다. 3종 모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출시 당시만 해도 르노에서 수입하는 첫 전기차로 화제를 끌었다.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발목을 잡은 건 주행거리다. 1회 충전으로 조에가 갈 수 있는 최대거리는 309km이다. 경쟁모델인 코나 EV(406km), 니로 EV(385km), 볼트 EV(414km)와 크게 비교된다.

    좁은 실내와 국내 감성에 맞지 않은 내부 디자인, 짧은 주행거리 등 복합적 요인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 선보인 캡쳐는 11월까지 2111대가 판매됐다. 7개월간 월 평균으론 300대 정도다. 지난달 판매는 301대를 기록했다. 

    동기간 기아차 셀토스가 3547대, 쌍용차 티볼리가 2762대, 현대차 코나가 2217대 팔린 것과 크게 대비된다. 출시 당시 프리미엄 소형 수입 SUV로 주목받았지만, 경쟁모델에 밀려 날로 하락세다.

    상용차 마스터 인기도 식어가고 있다. 2018년 10월 출시 이후 2년이 지나자 판매가 대폭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2058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5% 감소했다. 월 평균으론 190대 정도가 팔리고 있다.

    이들 3종 모델의 올해 전체 판매는 4357대로 집계됐다. 올해 중간에 합류한 모델을 감안하면 월 평균으론 530대 정도가 팔리고 있는 셈이다. 첫 전기차와 소형 SUV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성적표다.

    수입 모델이 내수 실적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내년 르노삼성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QM6, XM3의 활약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판매가 꺾이는 순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판매실적을 보면 일부 모델에 편중되는 현상이 매우 심하다"며 "이들이 부진할 경우 회사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수입차 경쟁력을 키워 판매 집중도를 낮추는게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