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64년생 전성시대, 부행장 6명 중 5인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유력KB국민은행, 임원 18명의 임기가 이달 말에 만료
  •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연말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 기대 이상을 실적을 거둔 각 은행들이 안정을 택할 지, 세대교체를 택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6명의 부행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들 중 5명이 1964년생이다.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한 '세대교체'다. 

    특히 이번 인사서 농협금융 최초로 여성 임원 2명이 동시에 배출됐다. 은행에서는 이수경 부행장, 생명서는 허옥남 부사장이다. 

    이 부행장은 은행내 유일한 임원 승진자다. 전북 이리여고,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농협은행 업무지원부 팀장과 지점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는 카드사에 몸담았다.

    부행장에 오른 ▲강대진 전 기업고객부 부장 ▲남재원 전 경북영업본부 본부장 ▲반채운 전 종합기획부 부장 ▲임동순 동협중앙회 인천지역 본부장까지 모두 1964년생이다. 유재도 전 중앙회 신용보증기금 상무까지 1963년생으로 모두 '젊은피'로 분류된다.   

    농협은행은 "전문성, 성과중심, 현안 해결형 맞춤인재 중용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4대 시중은행의 임원 인사에도 큰 장이 예고된 상태다.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임원급 인사가 전체에 70%에 달한다. 무려 64명으로 유임, 교체의 기로에 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년 은행의 영업활동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진이 변화를 택할 지, 안정에 집중할 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임원 24명 중 진옥동 은행장을 비롯해 허창언 감사, 부행장 14명 등 총 16명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된다. 

    진 행장은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은행장 직속의 혁신추진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면서 빅테크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KB국민은행은 연임에 성공한 허인 국민은행장을 제외한 임원 18명의 임기가 이달 말에 만료된다. 특히 부행장 6명 모두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국민은행은 지금껏 12월 말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인 만큼 연말 인사 폭이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원의 교체보다는 인사가 오는 3월로 유임될 것이란 의미다. 하나은행은 올해말 부행장 6명, 전부 11명 등 총 17명의 임원 중 16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도 이달 말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사를 예고한 상태다. 임원 23명 중 부행장 3인 전원과, 부행장보 1인 전원, 상무 1인 등 총 14명의 임기가 이달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첫 인사가 '변화'를 가리켰는데 다른 은행들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속 은행권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지만 내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워 경영진이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