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주 제주은행장은 17일 연임에 성공부산은행 빈대인·경남은행 황윤철 3월 만료JB금융 계열도 실적 주춤…재연임에 부담
  • ▲ 내년 초 임기 종료를 앞둔 지방은행장들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뉴시스
    ▲ 내년 초 임기 종료를 앞둔 지방은행장들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뉴시스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최근 재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제주은행장 후보로 서 행장을 추천했다. 서 행장은 이로써 오는 2022년 3월까지 1년 더 제주은행을 이끌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 행장의 연임으로 내년 초 임기 종료를 앞둔 지방은행장들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BNK금융지주 계열의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내년 3월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빈 행장은 2017년 9월 취임, 올해 3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황 행장은 2018년 3월 처음 임기를 시작해 3월 1년 연임한 상태다. 

    BNK금융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2+1년으로 잡고 있는데 두 행장 모두 3년을 채웠다. 

    시중은행장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줄줄이 연임한 반면 올해 지방은행은 경영실적이 썩 좋지 못해 재연임 여부는 안갯 속이다. 

    지방은행이 코로나19 여파 속 제로금리까지 겹쳐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박리다매 대출로 비교적 좋은 실적을 냈으나 지방은행은 금리경쟁에서 밀려 대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특히 3분기 누적 BNK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6%나 줄었다. 경남은행은 1481억원을 기록해 8.9%로 감소했다. 

    JB금융지주의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중욱 광주은행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두 행장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 행장은 2014년 11월부터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어 은행권 최장수 행장으로 꼽힌다. 그는 2017년과 2019년 두차례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각 은행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논의한 뒤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에 보낸다. 임추위는 단독후보를 추천해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두 은행이 라임, 옵티머스 사태에서 한발짝 비껴선 점은 연임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앞서 금융당국은 라임펀드를 판매한 일부 증권사 CEO에 연임을 제한하는 문책 경고 등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임기 종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만큼 코로나19 전파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현 리더십을 이어갈지, 새 변화로 도전할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