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 이어 조합장 해임 총회도 드라이브 스루 진행코로나19로 총회연기·가처분신청 등 난관속 안건 가결
  • ▲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했다. ⓒ 연합뉴스
    ▲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했다. ⓒ 연합뉴스
    올해 정비업계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총회를 진행했던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이 또한번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착공이후 추가분담금과 사업지연 등 내홍이 불거지자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 해임에 나섰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20일 오후 잠실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조합장 해임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조합원 5132명 가운데 10% 이상인 최소 680명의 현장 출석, 서면결의서 2623장으로 의사정족수를 충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면결의서 개표 결과 98.78%가 조합장 해임과 직무정지건을 찬성했다. 이 외에 조합이사에 대한 해임·직무정지 건도 95% 이상 득표율을 얻으며 가결됐다.

    해임추진 조합원 모임은 추가분담금 증가, 동별 배치를 포함한 설계 하자와 상가와 재합의에 따른 사업지연, 차음재 등급을 문제삼으며 조합장과 이사진 해임을 요구해왔다. 

    전체조합원 5132명 가운데 1755명이 조합 해임총회 개최를 요구했고, 지난 4일 서초구 A웨딩홀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달초 코로나 확진자 규모가 늘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계가 강화되면서 강남구청 등으로부터 총회 연기 요청을 받게됐다. 

    이에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해임총회를 개최하려했으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장소를 잠실 한강공원으로 변경, 해임총회 개최에 성공했다.

    조합원 대다수가 지난 4월 관리처분총회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보니 급작스러운 장소 변경에도 현장 참여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개포주공1단지 조합은 코로나19로 총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자,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조합원들 개개인이 각자 차량에 탑승해 유튜브 생중계로 총회를 시청하고, 안건에 대한 투표는 차량 내에서 투표지를 전달받고 수거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합장 해임 총회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빠르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을 포함한 집행부가 해임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내달 23일 만료인 조합장 임기를 연임하는 맞불총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법원은 조합 집행부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해임추진 조합원모임의 손을 들어줬다. 조합장 해임총회 개최에 대한 위법함이나 법률적 분쟁이 초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지난 20일 잠실에서 열린 조합장 해임총회에 집행부를 비롯한 조합원 일부가 반대의사를 표시하러 현장에서 등장하기도 했으나, 서면결의서와 현장 투표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얻으며 조합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해임추진 조합원 모임은 조합장 교체 이후 △2023년 11월 입주일정 준수 △공사비 최소화 △이권개입시 현금청산과 손해배상 부담 등을 조합원들에게 제시했다.

    한편 개포주공1단지는 1982년 준공된 개포주공1단지를 지하 4층~지상 35층, 144개동, 6702가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탄생한다.

    공사비는 1조6714억원으로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지난 6월 3일 착공, 2021년 11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