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8월 구리 별내면 아파트단지앞 대형싱크홀 조사결과 별내선 터널공사 영향…시공사 취약지반 확인 불구 지반보강대책 안세워 취약구간 시추조사간격 50m당 1개소이상…설계단계부터 안전시공공법 선정 제안
  • ▲ 경기 구리시 교문동 아파트 단지 앞 대형 싱크홀.ⓒ국토교통부
    ▲ 경기 구리시 교문동 아파트 단지 앞 대형 싱크홀.ⓒ국토교통부

    지난 8월 경기 구리시 교문동 아파트 단지앞에서 발생한 깊이 20m 가량의 대형 싱크홀(지반침하)이 지하철공사 과정에서 시공관리를 제대로 못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26일 발생한 구리시 지반침하 조사 결과를 29일 이같이 발표했다.

    구리시 지하조사위는 터널·토질·수리·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으며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조사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당초 조사기간 2개월을 4개월로 연장해 지반조사, 매설관로 CCTV조사, 터널의 안정성 해석 등을 수행하고 11차례 본회의를 가졌다.

    우선 상수도관 영향을 조사한 결과 땅꺼짐이 발생되고 약 5분 정도 경과후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누수된 것으로 확인돼 상수도관 파손이 땅꺼짐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현장내 오수관 2개소, 우수관 2개소에 대한 CCTV 조사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어 오·우수관 노후로 인한 영향도 없었다.

    대신 조사위는 인근 별내선 터널공사의 영향 검토에서 시공사가 취약지반 확인 등 시공상 위험성을 에측할 수 있었지만 지반보강대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시공관리가 일부 미흡해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시공사는 시공단계에서 타사의 지반조사, 굴착면 전방의 지반조건을 확인하기 위한 선진 수평시추조사를 통해 사고위치 배후면에서 취약지반 존재를 확인했음에도 적절한 조치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지하철공사는 별내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제3공구로 시공은 현대건설외 5개사, 감리는 서영엔지니어링외 3개사가 맡고 있다.

    조사위는 취약구간에 대해선 시추조사 간격을 50m당 최소 1개소이상 실시하거나 확보해 설계단계부터 안전한 노선, 시공공법을 선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경쟁사 지질자료, 15종 지하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지하정보통합체계 등 취득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발주처는 이를 실시설계에 반영했는지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아울러 지반·터널분야 기술인력이 현장에 상주해 터널 굴착면을 확인하고 보강대책 수립, 계측관리 등 지하안전 업무를 총괄토록 하는 한편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반드시 외부전문가 자문을 실시하고 필요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발주처에 보고토록 했다.

    이밖에 도심지 터널의 경우 자동계측시스템을 적용해 공사관계자간 계측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문제 발생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구리시 지반침하는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운영된 첫 사례로 위원회가 제안한 재발방지방안을 현장에 적극 반영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하공간을 조성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시공관리 소홀로 지반침하 사고를 유발한 시공·감리업체에 대해선 발주처, 인·허가기관, 지방국토관리청 등 처분기관과 협의해 내년초 관련규정에 따라 행정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