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출신 '성대규' 체제 확정… 리더십 기대감 'UP'사업부문별 인적교류 활발…'랜선장학퀴즈' 등 감성통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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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생명이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신한라이프(신한생명 + 오렌지라이프)' 출범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양사의 이질적 문화로 조직간 잡음이 생길수 있어 화학적 결합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신한라이프' CEO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성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신한라이프' 대표 선임을 놓고 업계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결국 성 사장이 통합사의 초대 수장이 됐다.

    오렌지라이프는 현재 이영종 부사장이 내년 임시대표를 맡아 오는 6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업계는 관출신을 선호하는 최근 금융업계 분위기와 맞물려 성 사장의 리더십에 기대감을 표하는 눈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성 사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에서 근무했으며, 30여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험산업과 관련된 일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작업을 주도하며 방카슈랑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했다. 또한 보험개발원장 시절엔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 '인슈테크' 도입에 앞장섰다.

    일각에선 통합 후 조직간 잡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이를 방지키 위한 부서 맞교환·임직원 교류 등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김태환 신한생명 DB마케팅그룹장과 이기흥 오렌지라이프 고객유지트라이브장을 상대방 자리로 보내는 등 임원 2명을 교차 선임하고 부서장급 3명을 포함, 약 40여명의 인원 교류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감성통합을 위해 양사 직원 대상 '랜선장학퀴즈'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회는 두 회사의 동일 부서가 서로 한 팀을 이뤄 대항전을 펼치는 방식이다.

    퀴즈 문항은 신한금융그룹의 미션과 양사 연혁·주요상품·IT시스템을 비롯해 통합사의 비전과 가치체계·일하는 방식 등을 주제로 구성됐다.

    아울러 심한금융은 'Newlife 추진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조직과 업무 규정 통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최근 보험업계 잇따른 감원 움직임 속에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시 노사간 갈등 봉합을 마지막 남은 과제로 꼽고 있다.

    양사는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인력 중복 문제가 거론돼 감원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신한생명은 지난 2016년, 2018년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어,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6년 당시 임직원이 1300여명인 신한생명은 희망퇴직으로 37여명을 내보냈으며, 2018년에도 근속 20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비슷한 규모의 인력 감원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의 위로금은 통상임금의 최대 42개월분으로, 금융권의 일반적인 조건(36∼38개월분 지급)보다 더 좋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두 번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 통합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 등이 겹치면서 인력감축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신한라이프가 향후 구조조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시킬지가 보험업계 연착륙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