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사업 인수… 도약 발판 모바일 중심 성장… 낸드 새로운 전환점"2022년 시가총액 100조, 기술 혁신 아이콘 달성"
  • "3년 뒤 시가총액 100조 기업이자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청사진이다. 1년 후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이 같은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한다는 각오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 않은 지위 확보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며 37년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팹 등이며, 인수 총액은 90억 달러(약 10조3104억원)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에게 낸드 사업은 약점으로 꼽혔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기술력을 꾸준히 쌓았지만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 개선은 과제였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인 반면 낸드는 24%에 불과하다.

    실적 측면에서도 낸드는 꽤나 오랜기간 고민거리였다. 반도체 초호황을 이뤘던 지난 2018년 이후 최근까지 낸드 부문에서만 7분기 연속 적자가 발생했을만큼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은 위기 상황에 놓여있었다.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는 이 같은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신의 한 수인 셈이다. 이에 더해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낸드 시장에 단숨에 2위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35.9%로 1위이며 SK하이닉스가 9.9%, 인텔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업 인수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약 20%에 달하게 돼 키옥시아(19%)를 제치고 글로벌 2위 자리로 도약한다.

    SK하이닉스는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2018년)와 128단 4D 낸드(2019년)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D램과 낸드의 균형잡힌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미래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