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5G 인프라 확대 MLCC 수요 개선LG이노텍, 아이폰12 돌풍 업고 역대 최고 실적전장사업도 뒷받침… 호실적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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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5G의 본격적인 개화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스마트폰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장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4%, 11.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갤럭시S20 부진 등으로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여기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도 줄었다.

    실제 삼성전기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IT 및 전장 시장의 수요 회복과 수율, 설비효율 개선을 통해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갤럭시S20 FE(팬 에디션) 등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기의 폴디드줌 카메라, 고용량 MLCC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인 3000억원을 돌파했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 25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기 측은 "5G 통신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 MLCC 및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와 OLED용 RFPCB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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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도 주요 매출처인 애플의 '아이폰12'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9.6%, 42.9%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실적은 광학솔루션 부문이 이끌었다. 연간 매출은 6조7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늘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10월 말에 출시됐지만,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하는 등 흥행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데, 출시 2개월 만에 5G 스마트폰 5230만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19.2%를 기록해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아이폰12 프로와 맥스 판매량 호조로 트리플 카메라 공급이 증가한 데다 트리플 카메라에 센서 시프트 기능도 추가됐다"며 "전년 대비 ASP 상승도 기여하며 광학솔루션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를 딛고 성장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전장사업까지 실적을 뒷받침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과 더불어 5G, 전장 등 유망 분야의 관련 부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전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는 스마트폰, TV, 네트워크, 전장 등 중심으로 MLCC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전장용 MLCC 수주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도 최근 들어 모터, 조명모듈, 전기차용 파워모듈 등 전장부품사업이 고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전장부품 매출은 1조1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고부가 부품 수주 확대로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LG그룹의 전장사업부 경쟁력 강화는 곧 LG이노텍에도 수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