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포인트만 적립되는 구조…제휴포인트는 불가현금 전환 복잡하고 번거로운 카드사 포인트 존재현대 M포인트→H코인 바꿔야…전환율 낮아 손해롯데 L포인트, 제휴포인트 섞여 있어 현금화 혼란
  • ▲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이달 초 시작된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로 숨겨진 포인트를 한꺼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카드 이용자들은 2000억원에 달하는 포인트를 찾아갔다. 

    현금 전환이 쏠쏠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지만 한쪽에서는 일부 포인트의 현금화가 불가하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는 사용처가 특정 제휴 가맹점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회원 단위로 적립되는 대표포인트만 현금화할 수 있다.

    기타 제휴포인트는 포인트 제휴사와의 계약 관계나 현금화하기 어려운 포인트 전환 구조 탓에 통합 이체·출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대표포인트인 보너스포인트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서비스에서 원하는 계좌로 한 번에 이체해 출금할 수 있다.

    반면 'U포인트'는 카드사 모바일 앱에서 보너스포인트로 바꾼 뒤 이용해야 해 번거롭다. U포인트는 삼성전자 제휴카드를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서 사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다.

    현대카드의 경우 M포인트를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없다.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인 H-코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H-코인으로 전환하려면 현대카드 모바일 앱에서는 불가능하고 오직 홈페이지에서만 된다. 포인트 전환 절차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복잡하다.

    M포인트 교환비율도 손해다. 카드포인트 현금화 비율은 '1포인트=1원'이지만 현대카드만 카드사 중 유일하게 '1.5포인트=1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포인트 1만5000점을 현금으로 전환하려면 고객이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 H-코인 1만점으로 바꾼 뒤 이 금액만큼 현금화할 수 있다. 

    현대카드의 현금 전환율이 낮은 것은 포인트 적립 시 모든 비용을 카드사 측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보통 카드사는 가맹점과 포인트 적립 비용을 반씩 부담한다. 고객에게는 손해지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적립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다.

    현대카드 A고객은 "포인트 혜택이 많지만 현금화 전환율이 낮고 절차가 어려워 아쉬움이 있다"며 "포인트로 쇼핑할 수 있는 M포인트몰에서도 마땅히 구매할 만한 상품이 없어 고객센터에 연결해 결제계좌 이체를 신청하는 게 더 쉽다"고 전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포인트가 L포인트 한 개여도 그 안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와 그렇지 않은 포인트가 나뉘어 있어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실제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서비스에서 롯데카드 L포인트를 조회 후 계좌입금을 하려면 처음 확인된 포인트보다 적은 금액이 입금된다.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 통합멤버십에 속한다. 지난 2015년 롯데카드에서 분사된 롯데멤버스가 L포인트의 발행 및 관리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지급 받은 포인트는 현금화가 불가하고 관련 플랫폼 내에서 상품구매 시 쓸 수 있다. 롯데카드에서 적립해주는 포인트만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카드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전체 카드포인트를 손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한쪽 측면에서는 현금화가 바로 안 되는 카드사 포인트도 있어 번거로움은 물론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포인트 통합조회에서 과거 해지한 신용카드의 포인트가 남아있을 경우 해당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어 포인트를 이전 시켜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만약 해지한 카드의 포인트가 1만점 이상 있다면 아깝게 버려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