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0.08%, 2주 연속 하락노원·관악 등 매입 활발, 평당가 3000만원 돌파주요단지 신고가 속출, 봄이사철 겹치며 상승폭 커질듯
  •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한 가운데 외곽지역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도봉·관악 등에서는 아파트 매입이 활발히 이뤄지며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를 새로 쓰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08%로 전주(0.09%)보다 소폭 감소했다. 서울 지역은 올해 들어 0.10%까지 올랐지만, 지난 4일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의 경우 송파구(0.14%→0.10%), 강남구(0.12%→0.09%), 서초구(0.11%→0.08%) 모두 전주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아파트 고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용산구(0.07%→0.06%), 성동구(0.10%→0.08%)를 비롯해 외곽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강동구(0.08%→0.06%), 노원구(0.10%→0.09%), 성북구(0.08%→0.07%)도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 2.4대책 발표 후 매수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도 서울 외각지역 주요 단지에서는 저평가 및 개발호재 등 인식에 따라 실거래가 상승세가 여전히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056만원으로 나타났다. 3000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도물량은 줄었지만 동북선경전철 착공, GTX-C노선 신설 등 교통호재, 신규 아파트 부족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악구 아파트 역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305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섰다. 내년 신림선 개통과 경전철 난곡선 착공이 예정되는 등 교통 호재로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갭 투자자 관심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은 이달 6일 84㎡가 10억 20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으며, 139㎡도 지난달 12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상태다. 같은 동 롯데캐슬루나 127㎡ 역시 지난해 7월 10억원에 팔린데 이어 지난달 10억 4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84㎡는 지난해 7월 7억원, 8억원을 넘긴데 이어 지난달 2일에는 9억 35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9억원대에 진입했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는 지난달 28일 84㎡가 신고가인 7억 9800만원에 거래되며 8억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같은 면적이 첫 7억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59㎡ 역시 지난달 6억 7000만원에 팔렸으며 현재 호가는 7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은 지난달 5일 84㎡가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억 9900만원에 팔린 뒤 한 달 만에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같은 동 북한산아이파크는 지난달 101㎡가 11억 65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1억원대에 진입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팔린 9억 6000만원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물은 줄고 있는데 반해 매입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서울 중심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그간 저평가됐던 단지들도 호가가 크게 오른 상태지만, 다음달 봄 이사철 성수기가 본격화되면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