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서 공식 선출父 구평회 E1 명예회장 代 잇는 진기록재계 소통창구 잔뜩 기대
  • ▲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무역협회
    ▲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무역협회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제31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 상징성과 함께 기대감이 가득하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15년 만에 민간기업에서 (회장이) 된 것 같은데, 한국무역협회장이라는 자리를 맡아서 우리나라 무역보국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를 이어 무역협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집안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무협 회장 자리에 기업인이 오른 것은 1999~2006년 회장을 역임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이후 15년 만이다.

    구 회장은 선친인 구평회 E1 명예회장 대를 이어 무협 회장을 맡는 진기록도 세웠다. 부자가 무역협회장을 맡은 것은 역시 이번이 최초다.

    구평회 회장은 22~23대(1994~1999년) 무역협회 회장을 맡았었다. 구 회장은 재임 당시 1조 2000억원 규모의 코엑스 건립을 주도해 무역협회가 현재 모습을 갖추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무역업계는 구 회장이 그 간의 무역 현장경험과 기업 경영의 경륜을 살려 코로나19로 어려운 무역업계를 대표해 정부와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무역업계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도 발굴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사업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향후 3년간 무역협회장을 맡으면서 LS그룹 세대교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S그룹은 오래 전부터 차기 회장으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점찍고 경영 승계가 진행돼왔다. 지분의 경우 이미 지주회사 LS 지분 3.63%를 보유해 최대주주 일가 중 가장 지분율이 높다.

    재계에서는 초대회장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부터 2012년 말까지 약 9년간 그룹을 이끌었고 구자열 회장도 회장직에 오른지 9년째인 만큼 올해로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자열 회장도 회장직에 오른지 9년째이고, 이번 무역협회장의 무게감으로 올해 회장직을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