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특위에 민간 조종사·관제사 참여해야"
  •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 연합뉴스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 연합뉴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신속한 추진보다는 항공 안전을 위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세계 주요 매립 공항은 안전과 경제성을 위해 수심이 얕고 파고가 낮은 내해(內海)에 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신공항 예정지는 외해(外海)에 위치한다"며 "활주로 양끝단의 침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활주로 휘어짐과 균열은 고중량, 고속, 대형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가덕도는 태풍 경로에 있어 내해보다 강풍과 높은 파고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김해공항과 국내선 분리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해공항은 북쪽 산악 지형으로 연중 대부분 남쪽 접근 경로를 이용한다"며 "가덕도 공항의 경우 대부분 동쪽 접근 경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두 경로가 최저 관제 분리 고도 이내로 교차한다. 동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두 공항의 이착륙 가능 항공기 대수를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비효율이 초래될 수 있다"며 "기종별 접근 및 출항 속도가 달라 고도의 관제 기술이 필요하고, 비행 안전에도 매우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덕도 신공항 부산시안에 따른 활주로 1본 설치는 공항의 효율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며 "공항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이륙 전용과 착륙 전용으로 나누어진 2본 활주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항공 안전과 공항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 실무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가 필수적"이라며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에 민간항공 조종사, 관제사, 공항 운영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