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신규 화주 적용'과로사 합의' 따라 추가 인상 고려분류인력 4000명 인건비 年 500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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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택배비 인상을 추진한다. 지난해 배송기사 과로사 대책으로 투입한 분류 인력 등의 비용을 상쇄하기 위함이다. 인상금액은 200원 수준으로 평균운임 1800~2000원의 10% 가량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 1일부터 신규 계약 화주에게 상자 당 평균 200원 인상된 요율을 적용 중이다.우선 적용 대상은 신규 고객사와 앞서 운임을 조정하기로 한 500여 곳의 저수익 화주다.

    하지만 회사 측은 "본사 차원의 공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각 지역본부 차원의 운임 현실화 작업일 뿐, 본사가 인상을 강제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고려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간 택배비 인상은 과로사 대책과 맞물려 계속 제기되온 터라 시기만이 문제였다. 이번 부분 조정도 상반기 내 이뤄질 요율 인상의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달 500개의 저수익 화주를 대상으로 운임인상을 통보한 바 있다. 현재 60~70% 가량 진행된 상태로 해당 건도 상자 당 평균 200원의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

    당시 회사 측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문 이행을 위해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국내 택배 평균 운임은 1800~2000원 초반 대다. 200원 인상 시 약 10% 안팎의 상승률이 계산된다. 택배 1위 사업자 CJ대한통운이 운임을 올릴 경우 2~3위 한진, 롯데택배도 연달아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기존 화주에게 적용할 새 단가표도 마련 중이다. 인상 정도는 신규화주에게 적용한 200원 안팎으로 3~4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인상폭은 이달 과로사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결과에 따라 다시 조정될 전망이다. 이달 회의에서는 적정 운임, 분류 수수료 지급 정당성 등 비용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택배사들 부담이 커지면 택배비도 그만큼 비싸질 전망이다.

    국토부도 현재 적정 택배비 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는 오는 5월 중 종료된다. 국토부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운임 인상 관련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배송기사 과로사 대책으로 3000여 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근무 인력까지 총 4000명을 투입하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이 예상하는 관련 비용은 연간 500억원이다. 

    택배비가 본격적으로 오를 경우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 고객사들에게도 부담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소규모 영세 사업자의 타격이 우려된다.

    발송량이 많은 대형 화주의 경우 운임 협상력을 갖지만 소규모 업체의 경우 인상분을 오롯이 떠안아야하기 때문이다. 오른 운임은 곧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공지가 아닌 지역 본부 차원의 운임 현실화 작업"이라며 "현장 환경에따라 (운임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