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전망지수 60.9로 '폭락'…전월 대비 35.4p 하락환율 1500원·주담대 7%대…'돈줄 죄기'에 미분양 우려 가중
  •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DB
    국내 분양시장이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 불안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예고가 맞물리면서 분양 전망 지수는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5.4포인트(p) 급락한 60.9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3년 1월(58.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향후 분양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97.1)이 한 자릿수 낙폭(8.3p)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수도권 전체는 81.1로 21.5p 하락했다. 특히 인천(66.7)과 경기(79.4)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지방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비수도권 전망지수는 56.6으로 38.4p나 빠졌으며, 충북과 전남 등 일부 지역은 한 달 새 50p가 폭락하며 분양 절벽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동 전쟁·부동산 규제 직격탄이 분양 심리를 무너뜨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대에 진입하며 예비 청약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극대화됐다. 대외적 악재뿐 아니라 정부가 지방선거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및 대출 규제 강화를 시사한 점도 사업자들의 발을 묶었다. 당장 오는 17일부터는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공급 여건도 최악이다. 전쟁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한 달 만에 35%가량 폭등하면서 페인트, 창호 등 핵심 건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커졌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작 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89.7로 떨어져 공급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4.1로 반등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 전환했다. 집값 하락 우려와 규제 강화로 인해 '지어놓아도 안 팔릴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 불안과 새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 규제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공급자의 신용 상태 악화와 수요자의 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