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7000명 직고용 … 철강업계 확산현대제철 등 직고용 요구 관철여부 주목기준 없는 직고용 확대에 현장 혼란 우려처우·형평성 충돌 … 노사·노노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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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포스코의 대규모 협력사 직고용 결정이 촉발한 여파가 철강업계 전반으로 번지며 ‘직고용 도미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청 중심의 생산 구조가 뿌리 깊은 산업 특성상 유사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사 갈등은 물론 노노 갈등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포스코는 지난 8일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협력사 인력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로,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회사 측은 안전관리 강화와 원·하청 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산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새로운 ‘기준선’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실제 다른 철강사들의 위기감은 커져가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하청 노조가 1200여 명 전원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포스코의 결정으로 노조의 요구 수위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세아제강 등 주요 업체들도 유사 요구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노무 리스크 점검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사례가 향후 협상 기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문제는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마다 사업 구조와 인력 구성, 직무 특성이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인 적용이 어려운 만큼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직고용 여부와 범위를 둘러싼 협상이 길어질 경우 비용 부담 증가와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포스코 내부에서도 갈등은 이미 표면화됐다. 노조는 이번 결정이 사전 공감대 없이 추진됐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존 조합원 권익 침해와 역차별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정한 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노노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 방침에 대해 "공감대 형성이란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된 일 처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직고용 인력의 처우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일한 임금과 복지를 적용할 경우 연간 수천억 원대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반면, 차등을 둘 경우 신규 편입 인력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기존 직원과 신규 인력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구조적 딜레마다.여기에 직고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사무직, 경비, 운송 등 일부 직군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생산 지원 업무 중심으로 전환이 이뤄질 경우 같은 협력사 소속이라도 직무에 따라 처우가 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가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 신호로 보고 있다. 철강뿐 아니라 조선, 자동차 등 하청 의존도가 높은 주력 산업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직고용 확대는 안전과 고용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비용과 형평성, 노사 관계 재편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사례가 누적될 경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