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청라동, 1년간 아파트 매맷값 약 15% 상승제3연륙교, 7호선 연장, 스타필드 등 교통·개발 호재 기대감주요 단지 실거래가·호가 '껑충'… "상승세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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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찬모 기자
    "청라 대부분의 지역에 매물이 없는 상태다. 공실이 나오는 즉시 입주로 이어지며, 기존 입주민들도 집값 상승 기대감에 일단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다"  (인천 서구 청라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올해로 개발 18년차를 맞은 청라국제도시가 인천 부동산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미분양 늪'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지속되는 교통·개발 호재에 따라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면서 매물 잠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5일 찾은 인천 서구 청라동은 각종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주요 아파트 단지내 공인중개사무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매물 광고조차 걸려 있지 않았다. 늘어나는 수요와 달리 매물을 내놓으려는 소유주들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스타필드와 지하철 7호선, 제3연륙교 등 교통·개발 호재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가뜩이나 적었던 매물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단지 곳곳에서 신고가가 나오면서 높은 값에 매물을 내놓았던 소유주들도 급하게 매도 취소로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0년 1월~2021년 1월) 청라동 아파트의 3.3㎡당 매맷값은 14.87%(1291만→1483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구 평균치(12.88%)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 '제3연륙교' 준공(2025년 예정),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2027년 예정) 등 교통 호재를 비롯 '스타필드 청라' 조성(2024년 예정) 등 개발 호재가 꼽힌다.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는 지난해 12월, 14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으며,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면서 향후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 ▲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청라' 부지. ⓒ연찬모 기자
    ▲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청라' 부지. ⓒ연찬모 기자
    50만 4000여㎡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스타필드 청라 역시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이 곳 부지에 돔구장을 건립하는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자동차부품업계 1위인 현대모비스가 청라 IHP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수소연료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각종 호재로 인한 투자수요뿐만 아니라 청라동 내에서도 넓은 평수로 이동하려는 실거주수요가 많기 때문에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며 "서인천세무서 이전 등을 시작으로 공공업무시설이 조성된다는 기대심리도 깔려 있어 신축 아파트의 경우 84㎡(이하 전용면적)의 호가가 1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1월 입주를 시작한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84㎡는 지난 1월 30일 9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같은 면적의 호가는 10억 5000만원까지 뛴 상태다. 청라SK뷰 101㎡는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115㎡ 역시 지난달 4일 신고가인 7억 9300만원에 팔리며 8억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20평대 아파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라힐데스하임 59㎡는 올해에만 30건(매매 기준) 넘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지난 1월 거래된 4억 8500만원으로 현재 호가는 5억 5000만원까지 형성됐다. 호반베르디움앤영무예다음 59㎡도 올해 20건 이상 거래됐다. 최고가는 4억 3500만원으로 호가는 5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제3연륙교 개통 시 영종도 실거주수요층의 이동에 따라 청라 아파트값이 더욱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영종도와 청라간 이동이 보다 원활해지는데다 청라의 경우 영종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공항 직원 등 실거주수요층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현재 호가가 높게 책정돼 있기는 하지만 각종 기대 요인에 비출 때 집값 상승세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