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JT친애저축銀 100억대 고배당 논란 재점화하나저축銀 순이익 급증에 배당 재개…배당성향↑당국 배당 자제, 자본적정성 관리 차원서 소극적
  • 저축은행업계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속에서 극과 극의 배당정책을 보였다. 외국계 저축은행이 고배당 논란을 재점화한 반면 하나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은 배당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JT친애저축은행과 금융지주계 하나저축은행은 최근 각각 보통주 1주당 698원, 267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JT친애저축은행이 101억원, 하나저축은행이 40억원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각각 24.67%, 26.80%로 금융당국의 권고치(20% 이내)보다 높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그간 배당에 적극적이었으나 2018년 이후로 배당을 멈췄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다시 배당을 재개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보통주 1주당 898원으로 가격을 대폭 늘려 총 135억원을 배당했고, 배당성향은 81.58%에 달했다. 당시만큼 이번 배당성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당국의 권고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JT친애저축은행은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으로 1주당 1270원, 배당총액은 182억원이었다. 국내 진출 이후 처음 진행한 배당으로 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 리스크로 어려워진 인도네시아 사업 지원이 목적이었다. 

    전년 대비 이번 배당 규모는 줄었으나 대주주가 J트러스트그룹에서 넥서스뱅크로 바뀐 뒤 모기업의 이익 실현이 배당의 목적이라는 점에서 고배당 정책 지적이 일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기업이 현금배당을 독식하게 되는 만큼 자본유출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의 경우 외국계나 오너가 운영하는 곳이 많아 고배당 기조에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고려저축은행 역시 2016년부터 순이익과 상관없이 매년 110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집행하면서 고배당 정책을 펴고 있다. 배당성향은 36% 수준에 달한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넥서스뱅크 계열사로 들어가게 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배당"이라며 "기업활동의 일환으로 주주 환원 차원에서 현금배당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은 이번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고, 저축은행에 직접적으로 주문한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고를 지속해서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 관리를 위해 배당을 쉬어가는 것도 이유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자산이 자본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BIS비율은 떨어진다.

    KB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은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이번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KB저축은행은 1주당 375원, 총 30억원을 배당했다. IBK저축은행 역시 1주당 50원, 총 11억원을 배당했다.

    저축은행 중 신한저축은행이 지난달 가장 먼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341원으로, 배당총액은 50억원이다. 2019년 배당금 수준과 동일하지만 배당성향은 21.65%에서 18.52%로 내려갔다. 지난해 순이익이 2019년보다 다소 상승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