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영업 방식 벗어나 신수익원 부상리스 자산 52% 급증…단기대출 16% 감소카드사 '영업의 꽃' 신용판매대금 하락곡선
  •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이 신용판매와 카드대출에서 할부금융과 리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 전통 영업에서 벗어나 신수익원으로 오토금융이 부상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자산은 31조96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1조7836억원) 증가했다. 

    1년 사이 급성장한 자산은 리스다. 전년 대비 52.8% 늘어난 4조8273억원를 기록했다. 할부금융 역시 3조59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영업자산 내 할부금융, 리스 등 오토금융 비중은 총 26.3%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비중 23.1%를 넘어섰다. 

    지난해 오토금융 자산이 성장한 것은 자동차 할부금융 외에 전기차 시장이 강화된 게 일부 반영됐고, 세계적인 전기차 메이커와 전속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기존 주력 자산이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전년 대비 15.7% 감소한 1조571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자산 내 비중 역시 4.9%로 쪼그라들었다.

    현금서비스보다는 대출금리나 상환기간 측면에서 부담이 적은 카드론으로 수요가 이동했고, 일시적으로 현금이 필요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줄고 있다. 1금융권에서 간편소액대출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 대출 등 저금리 대체 상품이 많아졌다.

    카드론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으로 전년 대비 9.0% 성장한 7조3717억원을 나타냈다. 급전 수요가 많아졌고,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풍선효과'와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열풍으로 취급이 확대됐다. 

    카드사의 가장 전통적인 영업자산인 신용판매대금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4조6023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비중이 45.7%로 가장 높지만,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자동차금융 등 영역으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에서 오토금융 사업이 신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른 전기차 메이커들과도 협력을 넓혀가면서 2024년까지 오토금융 자산을 10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