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맵과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가 1일 정식 출범했다.

    차량 호출 서비스 80%를 점하고 있는 카카오 대항마로서의 기대가 인다.

    첫 사업은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서비스로 알려졌다. 현재 티맵택시는 가맹 사업은 하지 않고 있으며, 앱 중개만 한다. 우버의 경우 수도권에서 약 1000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사업을 통합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쉬운 건 아직 공식 서비스 운영방안과 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통합 시기 및 운영 방안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당분간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티는 내비게이션 앱 시장 점유율 1위 T맵(55%)과 충분한 재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와 SK텔레콤에서 1700억원을 마련했고 사모펀드에서 4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갈린다.

    택시 호출 서비스 80% 이상을 점유한 카카오모빌리티를 넘기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각 등이다.

    다만 최근 카카오가 플랫폼 지위 남용 논란에 휩쌓이고 있는 점에 비춰 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한다.

    카카오는 지난 30일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내놓은 '월정액 배차 혜택 요금제' 회원 모집을 일부 반발 속에 재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택시운전사들을 상대로 월 9만9000원의 카카오T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 사흘 만에 선착순으로 받은 2만 명이 모집돼 마감했다. 이번 2차 모집은 무제한이다.

    멤버십의 핵심 기능은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다. 마포구에 있는 택시기사가 강남구에 가는 이용자 콜을 확인하는 식으로 '돈 되는'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우대했다.

    택시업계는 프로 멤버십이 카카오T '전면 유료화' 전 단계라고 보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박정호 SK텔레콤 CEO도 건강한 생태계를 강조하며 '우티'의 모빌리티 플랫폼 진출을 알렸다.

    박 CEO는 지난 26일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4월 티맵과 우버가 서울 시내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우티'라고 하는 택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독점 플랫폼 사업자가 있는 곳에 진입하는 이유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진입해서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오늘 카카오가 구글로부터 56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은 쩐의 전쟁으로 돌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