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43개 지자체에 지원쌍방형 교통 시스템, 차세대 ITS로 평가이통사 5G 인프라 활용해 추진... 미래 수익원 창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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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한국판 뉴딜 사업인 자율주행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의 핵심인 커넥티드카 기반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3개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사업에 총 1390억원을 지원한다. ITS 사업은 교통정보 수집 및 제공, CCTV 등을 활용한 돌발상황관제시스템, 온라인 신호제어시스템, 스마트 교차로,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는 자동차-자동차, 자동차-인프라 간 통신을 통해 안전·편리함을 추구하는 쌍방형 교통 시스템으로, 차세대 ITS로 불린다. 주행 중인 차량이 다른 차량 혹은 시설과 각종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기반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2025년까지 ITS와 C-ITS를 각각 전국 1만 7483㎞와 1만 2995㎞ 구간에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에 5G망 구축을 추진하는 이통사로서는 C-ITS 사업이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요인이 된다.

    선두주자는 KT로 전국 4곳(서울·제주·광주·울산) 중 제주·광주·울산 3곳의 C-ITS 사업을 맡고 있다. 제주·울산에서는 주관사업자로, 광주는 참여기업으로서 추진 추진 중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C-ITS 준공 기간 일정을 6개월 단축시키며, 실증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KT는 약 300km에 달하는 제주 주요 도로에 웨이브(Wave, 차량용 네트워킹 기술) 통신을 바탕으로 3000여대 렌트차량에 C-IT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의 국내 커넥티드카 점유율은 지난해 9월 기준 60%로 1위 사업자에 해당된다. 올해 강릉과 대전 등 주요 지자체를 타깃으로 C-ITS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서울시와 C-ITS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간선급행버스(BRT) 노선과 도시고속도로 121.4㎞에 사업비 약 254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버스전용차선, 자동차전용도로 등 주요 도로에 5G 인프라를 설치하고 차량용 5G 단말 2000여 대를 버스, 택시, 교통신호제어기 등에 공급한다. 

    또한 SK텔레콤은 볼보자동차에 자체 개발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공급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2022년식 일부 차종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T맵 실시간 길안내와 AI 플랫폼 '누구'를 적용해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C-ITS 실증 사업을 수주하지는 못했지만, 5G 기반의 자율주차 기술을 개발했다.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랩과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컨트롤웍스와 개발한 이 기술을 지난해 12월 공개 시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사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및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도 선정, 7월까지 해당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탈통신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라며 "B2B(기업간거래) 사업 가운데 핵심인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