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공격수주 1분기 영업익 전년比 50%↑전망현대·대우건설, 분양물량 늘어 주택사업 실적개선 기대증권업계 "건설사 올해 순익, 전성기시절 뛰어넘을 것"
  • 지난해 부동산 활황으로 실적 방어에 선방한 건설사들이 올해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공급정책이 쏟아질 예정이라 건설사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이달 말부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공개한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 대부분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전년대비 무려 50%이상 확대된 영업이익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290억원으로 전년대비 55.79% 늘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의 뒷배경에는 공격적인 수주활동이 자리잡고 있다. 카타르 LNG탱크, 삼성전자 평택 3기 공장, 대만 타오유안 국제공항 3터미널 토목건축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따낸 덕분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연간 신규수주 목표액의 절반에 달하는 5조2000억원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 증권사들은 대우건설이 전년대비 24.56% 증가한 15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년 연속 민간 주택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이를 발판삼아 이익 볼륨을 키워나가고 잇다.

    지난 2019년 2만655가구에서 지난해 3만3148가구로 분양 물량이 증가했고, 올해도 총 3만4791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최근 청약열기가 뜨겁고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한동안 안정적인 수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역시 1분기 4조2000억원의 매출과 16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현대건설은 작년보다 분양목표를 1만2000가구 늘려 올해 총 3만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해외프로젝트 공정도 본격화된다. 지난 2019년부터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가스처리시설, 카타르 루사일플라자타워, 파나마 메트로 공정률이 높아지며 매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작년 코로나19,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지연됐던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풀리면서 올해 주택사업 개선을 발판삼아 건설사들의 전체 실적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아울러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수익 확대 기대감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민간 정비사업 규모가 늘어나면 분양규모, 수주 금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 공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일감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될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송 연구원은 "대형건설사의 합산 순이익은 올해를 시작으로 과거 전성기였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분양시장 호조로 주택사업에 우호적인 시기이고, 해외 부문 실적 정상화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수주를 볼때 대부분 건설사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주가 증가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건설업은 향후 2~3년간 편안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