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플랜트 인원 줄이고 주택사업 인력 확대건설사 작년 매출 절반 이상 주택부문서 창출인위적 구조조정 NO, 인력 재배치로 시너지↑
  • 과거 외화벌이로 대규모 수입을 책임지던 플랜트사업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택사업과 신사업 인력을 늘리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힘쓰는 분위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작년말 기준 플랜트 부문 인력은 총 1348명이었다. 2019년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플랜트부문에서 수처리 플랜트와 해외개발사업을 떼어내 신설한 분산형에너지 부문으로 재배치하며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의 인프라부문 인력도 805명에서 764명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축부문 인력은 전년말 대비 6% 늘어난 2422명을 기록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해 인력이 집중된 건축·주택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작년 주택사업에서만 전체 매출(10조1229억원)의 57.3%를 차지하는 5조8040억원이 발생했고, 플랜트와 인프라에서는 각각 2조3890억원(23.6%), 8840억원(8.7%)의 수익을 올렸다. 

    다른 건설사들도 실적이 저조한 토목·플랜트 인력을 축소하고 주택사업 인원을 확대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인력을 확충했다. 2019년 대비 5.6% 늘려 2407명을 기록했다. 반면 플랜트사업 인력은 1166명에서 1069명으로 8.3% 감소했다. 

    대우건설에서도 인력비중과 매출규모가 궤를 같이했다. 지난해 매출(8조1367억원) 가운데 주택과 건축사업이 무려 62.4%(5조831억원)를 차지했고, 토목과 플랜트는 각각 18.2%(1조4827억원), 13.4%(1조928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에서도 작년 토목과 플랜트 인력은 전년대비 각각 11.5%, 1.9% 줄어든 1203명, 1445명이었다. 같은기간 주택사업부는 7.3% 증가한 1608명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건설사들이 국내주택과 신사업을 발판삼아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주규모가 급감했고, 2017년부터 건설사들이 저가입찰 대신 선별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어 예전처럼 매출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정부의 공급 규제 완화로 주택사업과 각 건설사가 추진중인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플랜트 부문 수주 공백에 따른 역성장으로 연간 매출 성장성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주택과 신사업 실적 성장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3·4분기 신규분양이 집중적으로 계획돼 있어 하반기에 주택사업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해외사업 원가율도 정상화되고 주택매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주택이나 신사업부문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건설사들도 빠르게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캐시카우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대신, (플랜트 기술을) 에너지나 친환경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며 "기존 플랜트 부서에서도 저마진 수주전략보다는 선별 수주에 집중해 사업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