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엉업익 3천억 돌파… 전년比 두배 LG이노텍, 아이폰12 이연 수요 효과삼성전기, 中 스마트폰 강세로 MLCC 출하 증가
  • ▲ (자료사진) 갤럭시S21 시리즈. ⓒ삼성전자
    ▲ (자료사진) 갤럭시S21 시리즈. ⓒ삼성전자
    지난해 초 중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5G 확대 등으로 고부가 제품의 탑재가 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1분기 매출 3조702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6%, 97.3%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 측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 및 모바일·디스플레이용 기판과 전기차용 파워부품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은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지연에 따른 이연 수요가 발생하며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학솔루션의 1분기 매출은 2조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

    아이폰12는 출시 두 달 만에 5000만대 이상 팔리며 역대 아이폰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12 흥행 덕에 올 1분기(애플 기준 2021 회계연도 2분기) 매출 89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었다. 이 중 아이폰 매출은 같은 기간 65.5% 증가한 470억달러에 달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북미 주력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지연에 따른 카메라모듈 이연 수요가 LG이노텍의 1분기 강한 실적 모멘텀을 견인했다"며 "센서시프트, ToF 탑재 모델 판매 호조는 LG이노텍 카메라모듈 평균판매가격(ASP)과 매출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도 올 1분기 매출 2조3719억원, 영업이익 33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99.4%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소형·고용량 IT용 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전장용 MLCC와 전략거래선향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중화 스마트폰 거래선의 수요 강세 및 자동차 수요회복에 힘입어 MLC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시장내 가격 안정세도 지속돼 ASP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화웨이 공백을 빠르게 흡수하며 삼성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이 5G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하면서 고부가 부품 공급도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MLCC 등 고부가 부품의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도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최고의 성장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고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 전망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5G 모바일 및 PC용 소형·고용량품 MLCC 출하가 증가하면서 삼성전기의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며 "카메라모듈은 예상보다 플래그십 효과가 크지 않았지만, 광학 10배 폴디드줌 등 고사양 카메라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갤럭시A 시리즈향 보급형 제품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