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매출·영업익 1.2%, 41% 성장… 빙과, 아이스크림 성장 롯데칠성음료, 영업익 416% 증가… 주류 부문 흑자 전환롯데푸드도 1분기 호실적 예상… 체질 개선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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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 식품 3사(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세대 교체를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매출은 5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상승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해외 법인들의 실적이 반등했다"며 "수익성 개선 경영활동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빙과와 제빵은 719억원, 269억원으로 전년 보다 20%, 5.8% 증가했다. 초유프로틴 등 건강기능식품도 72억원으로 전년 보다 48% 신장했다.
해외 법인 실적도 회복됐다. 인도와 싱가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가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은 24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신장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개선세는 더 뚜렷하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388억원,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416.2% 증가했다. 음료 부문 매출은 3747억원으로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주류 부문 매출은 1856억원으로 3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해외 사업도 실적이 좋아졌다.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은 199억원으로 이중 일본이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 등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68.3% 성장했다.
증권업계에선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푸드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4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푸드의 유지부문은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인상, 코로나19로 위축된 외식경기 회복으로 수요 개선되고 빙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내식·간식 수요 증가 영향의 수혜로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 농심,오리온 등 대다수 식품업체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반면, 롯데 식품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다. 롯데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760억원으로 제과업계 1위(매출 기준) 자리를 오리온(2조2304억원)에 내줘 충격이기도 했다.
롯데푸드 역시 매출이 1조7188억원애 그치며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전년 대비 7.7%나 줄어든 2조161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롯데 식품 3사의 올해 수익 개선은 지난해 말 경영진 교체와 함께 수년 동안 체질개선 작업 덕분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대표들을 교체한 바 있다. 실적부진의 책임을 묻는 한편 분위기 쇄신 및 경영환경 제고차원이었다.
뿐만 아니라 식품 3사는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원가개선 및 비용 효율성 제고 등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은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ZBB 프로젝트는 중간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판매관리비 등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말한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롯데 음식료 계열 3사의 올해 실적 개선은 가격 정상화 및 일부 업체의 원가부담 상승에서 촉발된 주요 제품 판가 인상 등에 기인한다"면서 "전사차원의 비용절감 활동인 ZBB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공정개선과 물류 거점 통폐합으로 고정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