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식료품·식품물가 전년比 8.2%↑…평균 5.8배 OECD 32개국중 1위…한국→칠레→아이슬란드 순 최장장미·태풍·AI까지…'金대파' '金달걀' 현상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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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OECD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올랐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 집계가 완료된 OECD 3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국가는 Δ칠레(6.5%) Δ아이슬란드(6.4%) Δ콜롬비아(4.8%) 등이었다. 이들과 비교하면 한국이 큰 격차로 높다.

    다만 OECD 38개 회원국 중 아직 최신 통계를 내놓지 않은 6개국이 있어 세세한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업계는 터키가 3월 물가 집계를 완료하면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코로나19 확산과 리라화 폭락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며 1~2월 식품물가 상승률이 모두 18%를 상회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식품물가 상승률 ‘최상위권’이 확실할 전망이다. 현 미집계 6개국은 1~2월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3개 나라(일본·슬로바키아·영국)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OECD 32개국의 평균 식품물가 상승률은 1.4%로 계산된다.

    국내 식품물가 상승률이 높게 형성된 배경으로는 지난해 퍼부은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여건이 지목된다. 주요 식품의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AI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금(金) 달걀', '금 대파' 현상이 초래됐다.

    올 1분기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Δ파 191.6% Δ양파 54.9% Δ사과 52.0% Δ달걀 32.1% 등 주로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월별로 봐도 1~3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6.5→9.7→8.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이달 들어 대파·달걀 값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늘어난 소·돼지고기 등 고깃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에 선제적인 물가 안정 차원에서 지난 7일 식용옥수수 관세를 연말까지 기존 3%에서 0%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이달 수입 물량을 2500만개에서 4000만개로 확대한 뒤 다음 달에도 수입산 계란 공급을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