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10% 안팎 LG 점유율 두고 중저가폰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 예고한 곳의 점유율 독식 보단 다수업체의 나눠먹기 구조 불가피폰 유형별 LG 빈자리 차지할 제조사 달라질 가능성 높아
  • ▲ LG전자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 '윙'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전자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 '윙' 제품 이미지 ⓒLG전자
    코로나19 기저 효과가 이어지며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히 미국 스마트폰 시장 구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의 자리를 두고 로우엔드(low-end) 사업자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어느 한 곳의 독식 구조 보다는 여러업체들이 LG 지분을 나눠갖는 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이후 그 공백이 가장 큰 미주 지역에서 점유율 각축전이 벌어질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주력 시장은 사실상 미주 지역과 국내 시장으로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시장 볼륨으로 볼 때 미주 지역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미주 지역에서도 북미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남미 지역이 30% 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를 이어왔다.

    미주 시장 내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북미에선 9% 수준, 남미에선 6% 수준을 나타내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런 LG가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예고하면서 이 한자릿수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도 슬슬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미주 지역에서 이들 자리를 노리고 있던 모토로라와 TCL, 노키아, ZTE 등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분석업체 IDC는 "LG전자의 퇴장으로 미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특히 로우엔드폰 6~10개 브랜드가 이 기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경쟁상황이 예상보다 복잡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선불폰과 후불폰 시장으로 나눠진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 상 분야별로 LG의 점유율을 나눠갖게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LG전자가 미국 250달러 미만 선불폰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나타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에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이 선불폰 시장에 진출해있는 제조사 중 삼성도 포함돼있는만큼 삼성을 중심으로 모토로라, 알카텔 등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점하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후불폰 시장에선 OEM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시장에서 입지가 있는 원플러스와 구글 등이 LG폰을 넘어서는 저렴한 가격과 고사양의 카메라 등의 기능을 무기로 점차 LG의 빈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