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5G 스마트폰 매출 비중 69%레노보·비보 등 중저가 5G 연달아 출시화웨이, 美 제재에 4G에 멈춰 '굴욕'
  • ▲ (자료사진) '갤럭시 A42 5G'. ⓒ삼성전자
    ▲ (자료사진) '갤럭시 A42 5G'.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전환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5G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4G 모델만 출시하면서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모델 매출액은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전체의 39%에 해당했다.

    출하량 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애플 34%, 삼성 13%, 오포 13%, 비보 12%, 샤오미 10% 등 순이었다.

    5G의 빠른 확산의 배경으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침투율이 최고 수준인 데다 보급형 5G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지역별 5G폰 침투율은 한국 83%, 중국 76%, 북미 66%, 일본 57%, 유럽 46% 순으로 예상된다. 리얼미, 원플러스 등이 보급형 5G폰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 사용은 전 지역에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애플이 아이폰12를 지난해 4분기 첫 출시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1분기에는 삼성 갤럭시S21, 샤오미 미11이 나오면서 애플의 감소세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또 "레노보, 비보, 오포, 리얼미 등 많은 제조사가 중저가 5G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5G 시장이 매출과 출하량 면에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월부터 매달 1000만대를 돌파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50% 이상이 5G 스마트폰이다. 2분기 33%, 1분기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중국 중신증권연구부는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지난해 4분기부터 확대되면서 올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지금까지는 플래그십 제품군을 중심으로 5G 수요가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가격 민감도가 높고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5G 보급이 늘 것"이라며 "제조사의 보급형 모델 출시와 신흥국 중심의 5G 전환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5G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여파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도 4G 모델로만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온라인 행사를 열고 P50 및 P50프로 두 제품을 선보였다. 시스템온칩(SoC)으로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화웨이가 설계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 맡겨 생산한 기린9000이 섞여 쓰였다. 두 제품 모두 4G 전용으로 제작됐다.

    화훼이는 미국 정부 제재가 계속되면서 최첨단 5G 전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미국 정부는 퀄컴 등의 업체가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4G 전용 SoC를 화웨이에 파는 것은 부분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한때 삼성전자를 위협하며 매서운 성장을 보였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 여파로 스마트폰 점유율이 대폭 하락 중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점유율은 전년 대비 2%p 감소한 14%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올 2분기 출하량은 반토막 나면서 중국 시장 내에서도 5위권 밖으로 추락하며 점점 영향력을 잃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과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음에도 5G폰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며 "중국의 5G 침투율이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보급형 5G폰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