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출하량 33% 증가, 3억1천만대 전망애플 점유율 반토막… '에어팟 프로' 이후 신제품 공백삼성, 갤럭시 생태계 확장하며 '버즈' 편의성 높여
  • ▲ 갤럭시 버즈 프로. ⓒ삼성전자
    ▲ 갤럭시 버즈 프로.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시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러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던 애플은 최근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이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신형 무선 이어폰을 선보인다. 샤오미는 리얼미 등 중저가 무선이어폰에 대응해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제품이 확대되면서 무선이어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집계 결과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33% 성장한 3억1000만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이어폰에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경쟁 심화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절대적 입지를 보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무선이어폰 점유율 31%를 기록했다. 뒤를 잇고 있는 샤오미(9%)와 삼성전자(7%)에 비해 여전히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018년 60%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새 절반가량 감소한 셈이다. 올해도 전년보다 4%p 감소한 27%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무선이어폰 출시 확대와 신제품 '에어팟' 부재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이끌었던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에어팟 출하량 눈높이도 지속 하향되면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 2019년 11월 '에어팟 프로'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샤오미와 삼성전자는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 버즈 프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등 갤럭시 기기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활용해 갤럭시 버즈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 전환' 기능도 지원돼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갤럭시탭과 갤럭시 버즈 프로를 연동해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이어폰을 빼거나 스마트폰에 다시 연결하지 않고 그대로 통화할 수 있다. 통화를 종료하면 무선이어폰이 태블릿으로 즉시 연결이 전환되며 시청 중이던 동영상이 다시 재생된다.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최근 주춤한 행보를 보인 애플은 연내 에어팟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이어폰은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비교적 어려운 기술이 아닌 데다 '에코시스템' 일환으로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바일 콘텐츠 증가,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어폰 포트 삭제 움직임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며 무선이어폰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