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00여명 아산2캠퍼스서 시위"6.8% 요구에 회사 4.5% 이상 어렵다"
  • ▲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들이 임금협상 결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들이 임금협상 결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사상 첫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최근 임금협상 결렬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사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삼성은 임금 관련 자료도 주지 않는 떳떳하지 못한 회사"라며 "대표이사는 임금교섭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6.8% 임금 인상 요구에 회사는 4.5%로 맞서고 있는데 이러한 근거는 어디에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노조는 "8번의 단체교섭에서 의도적인 해태를 부렸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노조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결국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파업할 건가'라는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어이없는 사측의 태도에 우리는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지원 연설에 나선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준영 부위원장은 "금속노련의 이름으로 삼성은 공동교섭에 임하라"며 "삼성이 똑바로 임금교섭에 임할 때까지 금속노련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27일 열린 회사와의 4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해의 호실적 등을 근거로 성과인상률을 제외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어렵다고 밝히고,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중노위 조정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사는 조만간 노동조합과의 교섭이 재개돼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