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결과 공유 및 양국의 경제협력 당부"방미 당시 4대 그룹 함께 해 성과 좋았다"비공개 환담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 필요성 전달 전망
-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4대 그룹 총수들은 문 대통령에게 다양한 건의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도 언급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2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좋았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오찬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우선 약 5분 동안 진행된 공개 환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4대 그룹 대표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문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며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또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대 그룹을 지목한 것도 언급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 44조원 규모에 달하는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4대 그룹 관계자들을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소개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며 "우리 한국 기업들의 기여에 대해서 아주 높은 평가를 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최 회장님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시작해서 공동기자회견, 그리고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을 함께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이에 최 회장은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며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이날 공개된 자리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진행되는 비공개 회담에서 사면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재계에서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지난 4월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대 경제단체장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정식 건의한 바 있다.경제단체장들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위한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서는 기업 총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이에 따라 총수들은 이날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과 사면의 필요성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