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밑그림 완성로봇산업 육성 공식화… 물류로봇 등 본격 사업화'미래 車 50%·도심항공교통 30%·로봇 20%' 구상 구체화
  • ▲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짓고 로봇산업 육성 의지를 공식화했다.수년 내 물류 로봇 등을 양산하는 본격적인 사업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여 만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11억달러(약 1조2400억원)로 평가받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갖는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권 지분 인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20% 등이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8억8000만달러(약 9550억원) 규모로 정 회장도 사재 2390억원을 투자했다.

    정 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현대차그룹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장과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오랜 시간 로봇시장에 주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사업은 서비스, 인명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인류를 위한 기술을 본격 개발하고 미래 경쟁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가 현대차·기아(완성차), 현대모비스(부품), 현대글로비스(믈류) 간 가치사슬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및 서비스형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지 기술을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에 적용하고, 각 부분을 구동하는 제어기술은 자율주행 등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팟’과 두 발로 걷는 로봇 ‘아틀라스’, 물류용 로봇인 ‘픽’,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움직이는 ‘핸들’ 등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제조, 건설까지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연구개발 능력과 판매, 서비스, 제품군 확장 등을 돕는다. 장기적으론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시장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32%가량의 높은 성장을 기록해 1772억달러(약 200조99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2019년 10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 미래 사업의 50%는 미래 차, 30%는 UAM, 20%는 로봇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구상을 내비친 바 있다.
  • ▲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