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거리두기 단계 1주일 연장…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유흥시설 아닌 ‘음식점’ 분류…집합 허용된 8곳서 집단감염 발발감염 속도 빠른 델타 변이 확산 빨간불… ‘명부작성 미흡’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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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주점과 경기권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촉발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서울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전국적으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지역 집단 감염자 일부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지자체 건의에 따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주일 간 유예한다고 30일 밝혔다.

    방역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전격적으로 '민심 달래기용' 거리두기 완화 카드를 꺼냈던 정부가 각계에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자 완화 조치 시행을 하루 앞두고 부랴부랴 시행안을 철회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에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자치구 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 하에 현행 거리두기 체계 적용 유예를 결정하고 중대본에 이런 내용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합의안은 서울 신규 확진자가 최근 6개월내 최대 규모인 375명을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뤄진 사안이다.

    동시에 경기도와 인천시 등도 상황을 공유받고 수도권 전체의 거리두기 재편을 1주 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사적모임 4인까지 허용, 유흥시설 집합금지,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22시 운영시간 제한 등 현행 조치가 연장된다.

    중대본 측은 “수도권 지자체들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해 1주 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데 동의했고 수도권 지자체들과 함께 수도권 방역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흥시설 아닌 ‘음식점·일반주점’ 분류… 확산 계기 

    이러한 결정이 이뤄진 이유는 서울 마포구 홍대 주변 음식점 및 주점, 수도권 어학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이 중 델타 변이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추적 관리 중 51명이 추가돼 총 213명으로 늘었다.

    앞서 수도권 각 어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은 지난 19일 마포구 음식점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고 이후 각자의 직장 등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누적 263명인데 이들과의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97명까지 합치면 360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이번 원어민 강사 관련 사례 213명을 더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자는 이미 573명으로 불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중대본과 서울시는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홍대 주변 음식점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 방문자들에게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해당 업소 8곳은 모두 유흥시설이 아닌 음식점이나 일반주점으로 분류돼 있어 집합금지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최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인지된 곳이 라밤바로 음식점인데 펍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곳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장 조사를 해서 노출위험을 평가한다. 이때 수기나 QR코드를 통해 작성하는 출입자 명부를 확인하는데 해당 업체들은 불완전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