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문제 잇따라올 들어 벤츠 29만7354대·BMW 17만4998대 리콜소프트웨어 오류 등 결함빈번
  • ▲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뉴데일리DB
    ▲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뉴데일리DB
    수입 자동차 업계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품질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판매뿐 아니라 가장 많은 리콜(결함 시정) 대수를 놓고 1위 다툼을 벌이는 불명예를 얻었다.

    판매 규모가 크다지만 ‘고급 차’를 표방하는 것과 달리 잦은 결함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부설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시행된 수입차 리콜 규모가 53만3916대(이륜차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현황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 중 벤츠가 29만7354대로 가장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했다. 뒤이어 BMW가 17만4998대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 순위인 혼다(1만8975대), 볼보(8254대)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리콜 현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벤츠와 BMW가 각각 55.6%, 32.7%에 달했다.

    벤츠는 지난달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준중형 세단 C200 2537대의 무상수리에 들어갔다. 장시간 공회전 시 발전기 내 부품 과열로 화재가 일어날 위험이 있어서다.

    최근에는 전동화(전기 구동력 차원) 차원에서 도입한 48V 마일드하이브리드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결함이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회사 측은 전량 무상수리하기로 결정했다.

    벤츠 관계자는 리콜 대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5~6전부터 판매가 급증하면서 모수가 커진 영향이 있다”며“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나은 부품이 나와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 BMW 7시리즈 ⓒ뉴데일리DB
    ▲ BMW 7시리즈 ⓒ뉴데일리DB
    BMW는 화재 사태의 그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행 중 화재에 주차 제한,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또다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부터 320d, 520d 등 22만1172대에 대한 추가 시정 조치에 들어갔다.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를 점검 및 교체하는 것이다.

    원인은 3년 전 화재 주범으로 지목된 것과 동일하다. 당시 회사 측은 EGR 냉각기 문제로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지지 않고 침전물이 형성, 화재가 발생한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에 따르면 개선된 부품을 장착 하더라도 일부 균열이 생기는 사례가 확인됐다. 관련한 시정 조치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5시리즈를 모는 A씨(36)는 “우려가 쉬이 가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이 팔리는 만큼 품질 불량이 생긴다면, 고급 차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더 “오히려 철저한 품질 관리, 보증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벤츠와 BMW는 수입차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회사다. 벤츠는 지난 1~5월 3만5342대를 팔아 6년 연속 1위 자리 지키기에 도전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29.0%에 달한다. 지난 5월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7690대로 한국(4957대), 르노삼성(4635대)보다 많다.

    BMW의 경우 벤츠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1~5월 2만9759대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24.4%다. 두 회사의 판매 격차는 5583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