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핀 '주춤', 대산 '정기보수' 불구 영업익 1Q 수준 유지연간 영업익, 2017년 이후 4년 만에 2조원대 복귀 청신호그린 중심 성장 전략 발표… 밸류체인 '탄탄', 유동성 '든든'
  •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아로마틱스와 첨단소재 부문을 기반으로 2분기 실적도 선방, 전년대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수요 회복과 트레이딩 기회 등으로 4년 만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한 수소 등 그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재평가가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조3731억원, 영업이익 5863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분기 4조1683억원에 비해 4.91%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 2조6822억원을 저점으로 4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161억원부터 전년동기대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6237억원보다는 6.00%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익하는 것은 래깅 가중평균 스프레드 하락과 대산공장 정기보수 및 타이탄 판매물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레핀 부문의 경우 소폭 감익이 예상된다. 래깅 기준 BTX는 강세를 보였으나 PE(HDPE)/PP/EG 등 생산 비중이 높은 폴리머 제품들의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대산공장 정기보수(40일)와 미국 MEG 일시적 가동 차질 등으로 700억~800억원의 기회손실도 반영됐다.

    아로마틱스는 TPA(파키스탄), PET, PIA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첨단소재는 BPA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ABS, PC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컴파운딩 비중이 약 70%에 달해 수익성은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분기는 IT 및 가전제품 등 전방 성수기 물량 증가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타이탄은 BTX 강세에도 6월 초 말레이시아 전면 락다운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감익이 예상된다. LC USA는 EG-에탄 마진 축소, 북미 지역 설비 재가동 및 현지 연휴 영향 등에 따른 가동 차질에 따른 기회손실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7조4098억원, 영업이익 2조26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전년 12조2230억원에 비해 42.4%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3569억원 대비 533% 급증, 2017년 2조9297억원 이후 4년 만에 2조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대산공장, 중국 업체를 포함해 3분기부터 아시아 내 신규 증설물량의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따른 공급 부담이 존재한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요 증가를 통해 충분히 만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국가별, 지역별 백신 접종 속도 차로 제조업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반대로 향후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안정화와 경제 활동 정상화는 화학 시황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 롯데케미칼, 그린 사업 중장기 성장 전략.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그린 사업 중장기 성장 전략. ⓒ롯데케미칼
    또한 최근까지 유가 상승 국면 속에서도 제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마진 하락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유가의 가파른 상승은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가격이 전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와 달리 미국에서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앞선 침체기(2014~2015년)와 다른 변수로 보인다.

    박한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수급 완화시 운임 하향과 미국의 가격 우상향이 맞물리면 아시아에서 미국향 차익거래(아비트리지) 확대로 제품가격 반등 및 트레이딩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발표한 수소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녹색 성장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기존 석유화학 이익 체력의 한계점을 수소 경제와 모빌리티/배터리 소재 기반의 신규 성장 동력원을 확보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Green Vision 2030'을 통해 2021년 4%에 불과한 그린 사업 비중을 2030년 20%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체화했다.

    그린 사업은 모두 네 가지로 △플라스틱 재활용(1조원) △모빌리티, 배터리(3조원) △수소(3조원) △친환경, 안전소재(3조원) 등이다.

    그린 사업의 매출액 목표는 10조원 이상으로, 이 중 2030년까지 4조4000억원을 수소 사업에 투자해 매출액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업별로는 수소 판매 1조2000억원, 수소 탱크 6000억원, 발전소 1조1000억원 등이다.

    수소 생산에 있어 부생수소부터 블루, 그린수소 생산 계획을 밝혔다. 수소 생산 첫 단계인 부생수소는 외판 3만t 체제에서 블루수소 16만t을 거쳐 2030년에는 블루, 그린(44만t)수소 60만t을 생산해 30%의 국내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충전소는 기체 충전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충전소 200개소 구축, 연료전지 발전소는 울산 60㎿h 연료전지 발전소를 2024년부터 가동하고, 수소저장용 고압 탱크 개발 및 양산, CCU/CCS 단계적 적용 등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생산 및 유통/활용 등 전 밸류체인 상에서 롯데그룹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암모니아 기반의 그린수소 확보에 여타 회사에 비해 강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그린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사업을 영위해 나갈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고압 트레일러 개발, 수소 터빈 발전 등 활용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만큼 수소를 중심으로 한 그린사업 확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1분기 기준 부채비율 45.8%, 차입금의존도 21.0% 등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며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9632억원, 유동비율은 222%에 달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과거 타이탄 인수(2010년), 현대케미칼(2013년), LC USA(2014년) 등 적기에 공격적 투자로 외형과 수익성을 꾸준히 높이면서 NCC 업체 중 투자를 가장 잘해왔다"며 "지금도 과거 어느 때보다 신성장 동력 모색에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도 충분히 갖춘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신규 성장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