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667대, 7월 3447대 등 月 3000여대 생산 그쳐'2월 계약자 아직도 못 받아"… 적체물량 해소 지난구동모터-반도체 발목… 대기고객 이탈 우려
  • ▲ 아이오닉5의 출고 속도가 더디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재홍 기자
    ▲ 아이오닉5의 출고 속도가 더디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의 출고 지연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미출고 물량이 3만여대가 남은 가운데 출고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고객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4월 말 출시된 이후 차량용 반도체와 구동모터 수급 문제로 출고가 지체되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2월25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3760대를 기록했으며, 사전계약만 4만3000여대가 이뤄졌다. 

    하지만 출고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4월 114대, 5월 1919대, 6월 3667대, 7월 3447대 등 총 9147대에 불과하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미출고 물량 3만여대가 해소되기까지 10개월 전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고가 지연되면서 2~3월에 사전계약한 고객 중 일부는 아직까지도 차량 인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전계약자는 “사전계약 첫 날에 신청했는데 아직도 출고 예정일자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사전계약자들은 아이오닉5 출고 전에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 아이오닉5는 7월까지 9147대가 판매됐다. ⓒ김재홍 기자
    ▲ 아이오닉5는 7월까지 9147대가 판매됐다. ⓒ김재홍 기자
    현대차는 아이오닉5 대기고객을 줄이기 위해 7월부터 ‘아이오닉5 대기고객 전환출고’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오닉5 계약 후 3개월 이상 대기한 고객이 다른 차종을 구입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조건을 보면 넥쏘는 100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더 뉴 코나 하이브리드 등은 30만원을 할인해준다. 

    또한 현대차는 하반기에 생산을 늘려 출고 적체를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구동모터 수급 문제 등으로 아이오닉5 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면서 “3만여대의 미출고 물량이 있는데 3분기부터 생산을 안정화해 판매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의 계획대로 아이오닉5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내년 초쯤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는 수급난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아이오닉5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구매 트렌드를 보면 브랜드나 차종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먼저 나오는 차량을 구매하는 사례들도 있다”면서 “아이오닉5 출고가 늦어지면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