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애경산업 상반기 실적↑화장품 소비 심리 회복에 관련 매출 쑥쑥하반기 온라인, 해외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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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화장품업계가 상반기 회복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온라인, 해외 선전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581억원, 7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0.9% 증가했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 수요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화장품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2조2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33억원으로 18.4%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상반기 매출은 2조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190.2% 급증한 302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4989억원, 영업이익 2675억원을 거둬들이며 전년 보다 각각 11.1%, 178.1%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상반기 매출이 2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35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19.4%, 11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1천109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각각 13.8%, 252.2% 늘었다.  애경산업은 중국 소비심리 회복과 현지 쇼핑 페스티벌인 618 행사 등에 힘입어 화장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마스크 착용, 외출 감소에 따른 화장품 사용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회복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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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는 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외형확대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럭셔리 뷰티로 화장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후·숨·오휘 등 럭셔리 뷰티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최근 국내 버버리 뷰티 유통권을 확보했다.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와 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 일본, 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경산업은 글로벌 영역 확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이에 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에 공식 진출하고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과 업무협약을 통해 프로야 오프라인 채널 매장에 입점한다. 또 최근 클린 뷰티 콘셉트로 새롭게 출시한 FFLOW 등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 재확산세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전망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연으로 재차 일일 확진자수가 상승 중으로 수요 회복 기조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은 업종에는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3분기 동안은 보수적 스탠스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