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늘리고 점포 축소 등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지주사 CJ 수익성 개선 본격화 기대"매출 34조5829억, 영업익 1조6875억 전망
  • CJ그룹의 성장통이 끝나는 모양새다.

    제일제당과 대한통운, ENM 등 실적 우등생들이 변함없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과 푸드빌 등이 재도약 채비를 갖췄다.

    먼저 주목할 만한 곳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친 지주사 CJ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주사 중 시가총액이 크지 않으면서도 경기 리오프링(Re-opening)과 본격적인 성장 단계 진입 등으로 씬스틸러(영화·드라마에서 주연 못지않게 주목받는 조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CJ는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비상장사인 올리브영과 푸드빌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지주사 CJ의 실적을 깎아내리던 올리브영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바꿨다. 적자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집중한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비중은 2019년 10.6%에서 지난해에는 17.9%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23.4%까지 상승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 등 전국 단위 점포망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주효했다.

    출점 속도 둔화, 저마진 신규 점포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부담 등의 부정요소를  해결하는 모습이다.

    사전기업공개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지주사 CJ가 보유한 지분 50.1%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해 9350억원으로 제시됐다. 

    올리브영 상장은 CJ家 3세 상속 과정에서 필수인 만큼 이래저래 관심을 끌고 있다.

    CJ외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6.91%)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 남매가 CJ올리브영 상장 후 매각으로 얻은 자금을 CJ 지분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CJ 지분을 늘린다면 계열사 지배력 확보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의 CJ 지분은 각각 2.75%, 1.19%에 불과하다.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 매각까지 나섰던 푸드빌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뚜레쥬르 매각은 잠정 보류한 상태지만 지주사인 CJ의 유상증자 지원을 비롯해 임차보증금 유동화, 후순위 전환사채 발행, 사업부 매각 등으로 자금 소요에 무난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직영점포 건물 및 토지, 비비고 상표권, 진천공장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2558개이던 점포를 1525개로 줄이고 직영점 역시 230개에서 92개로 슬림화했다.매출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고정비 감소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상헌 연구원은 "푸드빌 역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5829억원, 1조6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21.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