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계출산율 첫 0.7명대 추락… 연간 0.6명대 유력

3월 출생아가 2만명을 넘지 못하며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8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53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행진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4명(6.2%)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1분기 기준 최소치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1분기 0.76명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0.06명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던 1년 전(0.82명)보다 0.06명 줄며 처음으로 0.8명선이 붕괴됐다.

통상적으로 1분기 합계출산율이 한해 중 가장 높고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남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 기록한 0.72명보다 더 줄어 0.6명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분기별로는 1분기 0.82명, 2·3분기 각 0.71명, 4분기 0.65명이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이다.  

1분기 사망자 수는 9만36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0명(5.2%) 늘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1분기 인구는 3만3152명 자연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모든 시도에서 1분기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는데 서울은 전년보다 0.04명 줄며 0.59명을 기록,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월별로 3월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9명(7.3%) 줄었다. 3월 기준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3만116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05명(7.6%) 증가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는 마이너스(-)1만1491명으로 집계돼 53개월째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41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건(0.4%) 증가했으나, 지난 1월 11.6% 증가한 영향이 컸다. 2월(-5.0%)과 3월(-5.5%)에는 다시 감소 추세로 전환하며 향후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274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건(0.1%) 소폭 올랐다. 3월 이혼 건수는 745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5건(-9.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