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담대 금리 2.74%… 우리銀 0.25%p 차 가계대출, 폭발적 증가에 11월까지 주담대 중단他은행 풍선효과 우려… 줄줄이 대출 멈출 수도
  • NH농협은행이 올 11월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농협은행의 1분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가장 낮게 집계됐다.

    농협은행의 1월~3월 취급된 평균 대출 금리는 2.74%로 5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KB국민의 평균 대출금리는 2.85%였고 가장 금리가 높았던 우리은행은 2.99%를 기록해 농협은행과 금리 격차는 0.25%p에 달했다. 

    낮은 금리는 결과적으로 대출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NH농협은행은 올 7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연말보다 7조원이상 늘어나 증가율이 8%에 달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4~5%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낮은 금리로 상반기에 대출 규모가 많았다"면서 "어느 금융사가 영업 중단까지 하고 싶겠냐만은 그만큼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가계의 신규 주택담보 및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이같은 이례적인 대출 중단 조치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9조7000억원 급증하는 등 가계빚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대출 옥죄기 신호를 잇따라 보내왔다. 

    특히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추가 대책을 적극 발굴,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당장 다른 은행들은 대출 중단 계획이 없다지만 농협은행발 '대출 절벽'에 따라 다른 은행에 대출수요가 쏠리면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당수 은행들 역시 상반기에 지난해 대출 규모를 상회한 대출이 실행됐다"면서 "농협은행 대출 중단 풍선효과로 다른 은행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면 총량 관리 차원서 대출이 일부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