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증권담보대출 중단 속출…한도관리 나서 빚투에 신용융자잔고 25조원대…사상 최대치시장금리 지속 상승시 증권사도 금리 인상 불가피

  •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난 증권사들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한편 금리인상도 고심 중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다수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용융자 금리도 인상 검토로 볼 수 있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5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빚투가 늘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한 만큼 금리 인상 명분도 높아지고 있다.

    신용융자 금리는 시중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회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현재 19개 증권사가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가장 많은 11개 증권사가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의 경우 26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연 0.92%로 전날보다 25bp(0.25%포인트) 올랐다.

    한은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신용융자 금리 인상 요인이 발생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금리인상 고민도 높아졌다.

    다만 신용융자 금리 인상은 그동안 증권사들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인 만큼 증권사들이 갑작스럽게 이자율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추가 인상이 몇차례 더 단행될 경우 신용융자 금리도 결국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 제약과 이자율 상승이 동반하는 환경에서는 신용융자 거래의 위축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은행권이 현재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증권업계의 빚투 비중도 갈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