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만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져벤츠·BMW 수입차 실적증가 주도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상승세불매운동 고전 일본 브랜드 회복세 보여
  • ▲ 벤츠는 올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벤츠코리아
    ▲ 벤츠는 올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벤츠코리아
    국내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한 반면, 수입차의 인기 질주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간 최다판매 실적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9만4262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6만9908대) 대비 14.3% 증가한 수치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수입차 역대 최대실적인 지난해 27만4859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30만대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수입차 실적 상승세는 업계 1·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도했다. 벤츠는 1~8월 5만5797대로 전년대비 17.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28.0%에서 28.8%로 소폭 늘었다. 벤츠 E클래스는 2만432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으며, S클래스(6820대), GLE(4544대), GLC(4255대), GLB(4047대) 등이 10위안에 들었다. 

    BMW는 4만7497대로 30.1% 증가하면서 벤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도 21.5%에서 24.5%로 4.0%p 늘었다. 5시리즈가 1만3381대를 판매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르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3시리즈(5454대), X5(3921대)도 5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은 53.3%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르노삼성(3만3798대), 쌍용차(3만2277대), 한국GM(3만8046대)보다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 ▲ 포르쉐를 비롯해 고가 수입 브랜드의 판매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르쉐코리아
    ▲ 포르쉐를 비롯해 고가 수입 브랜드의 판매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르쉐코리아
    아우디(1만4771대), 폭스바겐(1만998대)은 1만대를 돌파하면서 수입차 3·4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다양한 신차 출시, 폭스바겐은 지속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판매량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볼보(9934대), MINI(8013대), 지프(7358대), 렉서스(6828대), 포르쉐(6721대), 쉐보레(6528대)가 뒤를 이었다.  

    차량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벤틀리는 308대, 람보르기니는 250대로 전년대비 각각 53.2%, 29.5% 증가했다. 롤스로이스도 161대로 51.9%나 늘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의 퇴조, 친환경차 약진의 현상도 두드러졌다. 디젤 모델은 2만8910대로 전년보다 42.9%나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4만9298대로 193.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만3787대는 253.5%나 급증했다. 전기차는 3538대로 38.1% 늘었다.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했던 일본 브랜드는 회복세를 보였다. 렉서스는 6828대, 토요타는 4375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2%, 16.4% 상승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도 2532대로 38.9% 늘었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올해 4429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7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벤츠, BMW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입차 판매가 30만대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