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DL·현대E 컨소 참여 두고 조합내 갈등 확산…10월 총회 관심조합 "단일시공사간 경쟁 유도해야…사업성 높아 기대"건설사, 브랜드 자유선택-품질 공동이행 등 제시 계획
  • ▲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한국토지신탁
    ▲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한국토지신탁
    총 사업비 1조 규모의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이하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이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다. 최근 1차 입찰에서 대형건설사 3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단독 입찰하면서 한 차례 유찰된 만큼 향후 시공권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 내에선 컨소시엄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앞서 입찰에 나선 건설사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단독으로 참여해 경쟁구도 미성립으로 유찰된 것이 배경이다.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은 신림뉴타운 3개 구역중 가장 큰 규모로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만큼 지난달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 10개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간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단독 입찰로 마무리되면서 다수의 조합원들은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조합 내에선 컨소시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센 상태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같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 재입찰 공고 역시 컨소시엄 불가 조항이 빠져있다며 조합 임원 교체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컨소시엄 반대 이유로 ▲사업진행 속도 지연 ▲책임소재 파악의 어려움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 우수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굳이 컨소시엄 입찰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림1구역은 초대형 사업지 중 하나로 입지나 자금 조달 등 측면에서 높은 사업성을 고려할 때 컨소시엄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입찰 자격에 컨소시엄 불가 조항을 넣어 단일 시공사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은 최근 공지를 통해 오는 25일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재입찰 공고를 취소한 후 내달 16일 조합원 총회 의결을 통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1차 입찰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도 조합내 반발이 거세지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나섰다. 

    이들 컨소시엄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브랜드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품질문제와 관련해서도 공동이행방식을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컨소시엄을 통해 과잉·출혈경쟁을 피하게 되는 만큼 품질 향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컨소시엄 반대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단일 시공사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시공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는 "한남3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 컨소시엄 불가 조항을 명시해 단일 브랜드가 적용됐다"며 "사업 일정 지연을 감수하더라도 컨소시엄 구성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